온열질환 증상 응급처치 — 어르신 위험 신호 3가지, 이럴 땐 바로 119

온열질환 증상과 응급처치, 어르신 위험 신호 3가지를 안내하는 대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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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이 40도 가까이 오르고 의식이 흐려지면 열사병입니다. 즉시 119에 전화하시고, 의식이 없는 분께는 절대 물이나 음료를 드리지 마십시오.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풀고, 물수건과 부채로 몸을 식히는 것. 폭염 절정기에 어르신 생명을 지키는 세 가지 핵심 수칙입니다. 아래에 위험 신호를 알아채는 법과 119를 기다리는 동안 순서대로 하는 응급처치를 정리했습니다.

올여름 온열질환자 1,399명, 사망 8명 — 지금이 한복판입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집계를 보면, 올해 5월 15일부터 7월 26일까지 전국 응급실에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누적 1,399명입니다. 이 가운데 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7월 26일 하루에만 72명이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응급실감시체계는 전국 500여 개 응급실이 온열질환자를 매일 질병관리청에 신고하는 제도입니다. 뉴스에 나오는 “온열질환자 몇 명”이라는 숫자가 바로 이 집계입니다. 올해 첫 사망자는 지난 5월 15일 신고된 80대 어르신이었습니다. 이 감시를 시작한 이래 가장 이른 기록입니다. 사망자 통계에서 고령층 비중이 큰 것도 해마다 되풀이되는 특징입니다. 감시체계는 9월 30일까지 운영되는데, 예년에는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환자가 가장 많이 몰렸습니다. 바로 지금이 고비라는 뜻이지요. 특히 8월 첫 주까지는 하루하루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열사병과 열탈진, 이 표 하나로 구분하세요

온열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열탈진이고, 가장 위험한 것이 열사병입니다. 둘을 가르는 기준은 의식입니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헛소리를 하시면 지체 없이 119를 부르셔야 합니다.

구분 열탈진 열사병
체온 40도 미만 40도 이상
많이 남 (축축한 피부) 안 나는 경우 많음 (뜨겁고 마른 피부)
의식 있음 (어지럼·메스꺼움) 흐리거나 없음
대처 시원한 곳에서 수분 보충 즉시 119, 몸 식히기 (음료 금지)

이 둘 말고도 온열질환에는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팔다리나 배 근육에 쥐가 나듯 아픈 것은 열경련, 더운 데 서 있다가 갑자기 핑 도는 것은 열실신입니다. 대개는 시원한 곳에서 쉬면 나아지지만, 회복이 더디거나 같은 증상이 되풀이되면 병원 진료를 받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어르신 위험 신호 3가지 — 하나라도 보이면 바로 119

곁에 계신 부모님이나 이웃 어르신께 아래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망설이지 마시고 119에 전화하십시오.

먼저 의식이 흐려집니다. 말이 어눌해지고, 엉뚱한 말씀을 하시고, 불러도 반응이 느립니다. 열사병의 가장 뚜렷한 신호입니다.

또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운데 땀이 나지 않습니다.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무너졌다는 뜻입니다. 피부가 마르고 벌겋게 달아오릅니다.

구토를 하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시는 것도 위험 신호입니다. 다리가 풀리고 몸을 가누지 못하면 이미 위중한 단계일 수 있습니다.

“조금 쉬면 낫겠지” 하고 지켜보다가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사병은 치료가 늦을수록 생명이 위험해지는 응급 상황입니다. 혼자 계시다가 스스로 이상을 느끼셨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면 참지 마시고 그 자리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그늘로 가서 자녀나 이웃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두십시오. 의식이 흐려진 뒤에는 전화조차 걸 수 없기 때문입니다.

119를 기다리는 동안 — 순서대로 하는 응급처치

신고를 마쳤다면 구급차가 올 때까지 할 일이 있습니다. 어렵지 않으니 순서만 기억해 두십시오.

1단계, 그늘이나 에어컨 있는 실내 등 시원한 곳으로 옮깁니다. 2단계, 단추와 허리띠를 풀어 옷을 느슨하게 합니다. 3단계, 몸에 시원한 물을 적시고 부채나 선풍기로 바람을 일으켜 열을 내립니다.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수건에 감싸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큰 혈관이 지나는 자리에 대 주십시오. 4단계, 의식이 또렷하면 시원한 물을 조금씩 드시게 합니다. 의식이 흐리면 아무것도 드리지 말고, 토하실 수 있으니 몸을 옆으로 눕혀 기도를 지켜 주십시오.

주의하실 점 하나. 몸을 식힌다고 얼음물에 통째로 담그는 방법은 어르신께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물수건과 부채질, 얼음주머니로 꾸준히 식히는 편이 안전합니다.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열탈진이었다 해도 그날은 시원한 곳에서 푹 쉬셔야 하고, 다음 날까지는 밭일이나 운동을 미루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 시간 넘게 쉬어도 어지럼과 메스꺼움이 가시지 않으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십시오. 몸속 수분과 염분이 크게 빠져나간 상태라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르신은 갈증을 못 느낍니다 — 약 드시는 분은 더 조심

65세가 넘으면 갈증을 느끼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몸은 이미 수분이 부족할 수 있으니, 시간을 정해 물을 규칙적으로 드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뇨제나 베타차단제 같은 심장·혈압약을 드시는 분은 체온 조절이 더 어려워 위험이 큽니다. 약을 드시는 분이라면 여름철 물 섭취량을 주치의와 미리 상의해 두시면 좋습니다. 체감온도가 38도에 이르면 65세 이상의 사망 위험이 19%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와 있습니다.

평소 예방 습관도 응급처치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물은 목이 마를 때가 아니라 시간을 정해 드시는 것이 요령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컵, 식사 때마다 한 컵, 이런 식으로 하루 일과에 붙여 두면 잊지 않습니다. 술과 커피는 소변으로 수분을 더 내보내니 더운 날에는 줄이시는 편이 좋습니다. 외출하실 때는 밝은 색의 헐렁한 옷에 챙 넓은 모자를 쓰시고, 작은 물병을 꼭 챙기십시오. 밭일이나 텃밭 손질은 해 뜨기 전 이른 아침에 마치시고, 되도록 혼자 하지 마시고 두 사람이 함께 하시기를 권합니다. 쓰러졌을 때 곁에서 신고해 줄 사람이 있느냐가 생사를 가릅니다.

사실 어르신들은 “이 정도 더위쯤이야” 하시는 분이 많지요. 그런데 올해 더위는 정말 다릅니다. 낮 2시부터 5시 사이에는 밭일이든 산책이든 바깥일을 멈추시고, 미리 알아 둔 우리 동네 무더위쉼터와 냉방비 지원을 이용해 보세요. 혼자 지내시는 부모님이나 이웃 어르신께는 하루 한 번 안부 전화가 응급처치만큼 중요합니다.

올여름 새로 생긴 ‘폭염중대경보’ — 재난문자가 오면

기상청은 올여름부터 폭염특보를 18년 만에 개편했습니다. 기존의 주의보·경보 위에 ‘폭염중대경보’라는 가장 센 단계가 새로 생겼습니다. 휴대전화로 폭염 재난문자를 받으셨다면 아래 표에서 지금이 어느 단계인지 가늠해 보십시오.

단계 기준 어르신 행동 요령
폭염주의보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2일 넘게 이어질 때 한낮 바깥일 줄이기, 물 자주 마시기
폭염경보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넘게 이어질 때 한낮 외출 삼가기, 무더위쉼터 이용
폭염중대경보 (신설) 체감온도 38도 또는 기온 39도 이상이 하루라도 예상될 때 바깥 활동 중단, 냉방 공간에 머물기

밤 더위를 알리는 열대야주의보도 함께 신설됐습니다. 밤 최저기온이 25도(대도시 26도, 제주 27도)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 발표됩니다. 열대야가 예고된 날은 주무시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시고, 머리맡에 물 한 컵을 두고 주무시면 한결 낫습니다. 전기요금이 걱정돼 에어컨을 아예 안 켜시는 분들이 계신데, 잠들기 전 두어 시간만이라도 방을 식혀 두시면 몸의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의식이 있는 어르신께는 무엇을 드리면 되나요?
시원한 물이나 이온음료를 조금씩 드리면 됩니다. 다만 의식이 흐린 분께 드리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어 아무것도 드려서는 안 됩니다.

Q. 열이 나니 해열제를 드리면 되지 않나요?
안 됩니다. 열사병의 고열은 감기 몸살 같은 발열과 원인이 달라서 해열제가 듣지 않고, 오히려 몸에 부담만 줄 수 있습니다. 몸 바깥에서 직접 식히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Q. 밤이나 실내에서도 온열질환이 생기나요?
열대야에는 실내에서도 발생합니다. 선풍기만 켠 밀폐된 방이 특히 위험하니 환기와 냉방을 함께 쓰시기 바랍니다. 창문을 여실 때는 전국에 발령된 일본뇌염 경보와 모기 대비법도 함께 챙겨 두시면 든든합니다.

온열질환 증상이 의심되면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보건소에 즉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일반 정보 안내이며, 구체적인 판단은 의료진 등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